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 기자 =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넘어서는 현상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신고 자료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만7852건으로 전세 2만6024건을 1828건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세 거래가 3만8482건으로 월세 3만14건보다 8468건 많았으나, 분기별로 전세 우위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다가 올해 2분기 월세 우위로 전환됐다.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아진 영향은 상반기 전체로도 이어져,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월세 거래는 5만9429건, 전세 거래는 5만9149건으로 월세가 280건 많았다. 특히 1월 서울 전세 거래는 1만2374건에서 6월 8002건으로 5개월 사이 35.3%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1만1453건에서 9718건으로 15.1%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1월에는 전세 거래가 월세보다 921건 많았으나, 6월에는 월세 거래가 전세를 1716건 앞섰다.
월세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 지역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아파트 전용 84㎡ 국민평형에서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10만원 계약이 체결됐다. 월 300만원대 월세는 과거 강남권 고가 주택이나 대형 평형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 강북권 전용 84㎡ 규모까지 확산된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 전용 46㎡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거래돼 해당 단지에서 처음으로 월세 100만원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은 기존 계약 갱신 비중이 증가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 비율은 53.8%로, 지난해 같은 달 41.2%보다 12.6%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전세 계약도 이어졌다. 노원구 상계주공13단지 전용 45.9㎡는 2억6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2억1000만원을 경신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 역시 6월 신규 계약이 7억5000만원에 체결됐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가 전국 1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셋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61.86%, 월세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65.04%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04%, 전년 동월 대비 10.88% 상승했다. 특히 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를 포함한 동북권은 전월 대비 2.25%, 전년 동월 대비 12.11% 오르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은 지난 몇 년간 임대차법 개정과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 전환 현상이 심화됐다. 전세 공급이 줄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 물량이 늘고, 수요도 월세에 집중되면서 월세 거래 비중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수도권 전역에서 임차인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권에서도 월세 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점은 지역 임대차 시장 변화의 한 단면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월세 부담 증가와 함께 임대차 시장의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분간 임대료 상승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정부 정책과 시장 대응이 주목된다.
관계자는 "월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 전역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특히 강북에서도 고가 월세가 등장하는 등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