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사교육 시장에서 수학 교육은 초등과 중등, 고등, 고3 입시 등 학년과 과정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 각 단계에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별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초등부터 대입까지 이어지는 전체 학습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목동에서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세 차례 확장을 거쳐 유아부터 고3까지 학생들을 지도해 온 ‘내가찾던수학학원’ 원장은 수학 학습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분절적인 학습’을 꼽는다. 특정 학년이나 단원의 완성도만 높이는 방식보다 향후 고등수학에서 요구되는 학습량과 다른 과목과의 균형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꼼꼼하게”…모든 과정에 같은 힘을 쏟아야 할까
학부모들이 수학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빠짐없이 학습하는 것’이다. 기본 개념을 충실하게 익히고 다양한 문제를 경험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모든 단원과 과정을 동일한 비중으로 학습하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인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찾던수학학원 측은 학년과 단원에 따라 향후 수학 학습에서 활용되는 정도와 중요도가 다른 만큼 학습에도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모든 단원에서 높은 수준의 심화 문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경우 초·중등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학습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장기간 이어지면 고등학교 진학 이후 수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 탐구영역 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시기에 전체적인 학습시간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후 과정과 연결성이 높은 개념과 단원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학습하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영역은 필요한 수준까지 학습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학습량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초·중등 심화학습이 고등수학 1등급을 결정할까
초·중등 과정에서 심화 문제를 많이 풀어야 고등학교에서도 높은 수학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초·중등 시기의 심화학습량만으로 고등학교 성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등수학에서는 여러 개념을 연결해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과 일정 수준 이상의 문제풀이 경험이 요구된다. 특히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상당한 학습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시간과 집중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찾던수학학원 측은 이를 ‘고등수학의 임계량’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초·중등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완성도를 목표로 학습량을 늘리기보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필요한 학습량까지 고려해 장기적으로 학습 페이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등 입시에서 초·중등 과정을 역산하는 학습 설계
초·중등 수학을 지도할 때 현재 학년의 성취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어떤 개념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 학원 측의 교육 방향이다.
내가찾던수학학원은 유아부터 고3까지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별 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수학 학습량과 다른 과목의 학습시간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 과정을 각각 독립된 단계로 보기보다 대입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학년별 학습의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학원 관계자는 “초·중등 과정에서 모든 문제를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필요한 개념과 문제 해결력을 갖추면서도 충분한 학습 여력을 남길 수 있도록 어느 시기에 무엇을 깊게 공부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초·중등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나 어려운 문제까지 풀었는가’만으로 평가하기보다 현재의 학습이 고등수학과 입시 과정에서 어떻게 이어질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모든 단원을 동일한 강도로 학습하기보다 학생의 수준과 학년, 이후 과정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학습량과 깊이를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