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 인구가 늘어나면서 러닝화뿐 아니라 의류와 보호대, 벨트, 아이웨어 등 관련 장비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하려는 소비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한 뒤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화됐지만, 신체 움직임과 밀접한 러닝 기어는 착용감과 사이즈를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
러닝 기어 브랜드 러닉스를 운영하는 루디멘터리(대표 허계선)는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 같은 소비 패턴을 확인하고 제품군 확대와 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러닉스는 지난 9월 3일부터 일주일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센트럴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 마련한 단독 팝업으로, 온라인 판매 환경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별 착용감과 사이즈, 소재 등을 방문객이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현장에는 트레일러닝 베스트를 비롯해 러닝 아이웨어, 슬개골 보호대, 웨이스트 벨트 등 다양한 러닝 기어가 전시됐다. 특정 종목이나 숙련도에 한정하기보다 러닝을 시작하는 입문자부터 일상적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소비자까지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품목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을 위해 별도로 마련한 ‘Seoul Running Club Edition’에 대한 반응도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에디션 가운데 모자와 의류 품목은 행사 기간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팝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구성하면서 오프라인 공간 자체를 하나의 판매 채널이자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 셈이다.
루디멘터리가 이번 팝업에서 주목한 부분은 구매 과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사진과 상세 설명, 후기 등을 통해 제품을 판단하지만 러닝 기어는 실제 착용했을 때의 핏과 움직임, 신체와의 밀착 정도 등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장에서도 제품을 직접 착용한 뒤 사이즈를 비교하거나 여러 품목을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과 제품 구성에 대한 반응 역시 향후 상품 전략에 반영한다. 러닉스는 이번 팝업에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여러 종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고가 장비에 집중하기보다 러닝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장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구매 편의성과 제품 정보 전달에 강점이 있다면 팝업스토어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브랜드가 현장에서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신체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러닝 제품은 이 같은 체험 과정이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닉스는 이번 팝업에서 확인한 품목별 반응과 구매 패턴을 향후 제품 개발 및 라인업 구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동시에 루디멘터리는 내년 국내 주요 백화점과 추가 팝업스토어 운영을 협의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중장기 검토 대상이다. 회사 측은 더현대 서울 팝업 기간 일부 해외 바이어의 관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국내 제품군과 오프라인 운영 기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 향후 해외 유통과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루디멘터리 관계자는 “이번 팝업에서는 판매량뿐 아니라 고객이 어떤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비교하는지, 어떤 품목을 함께 선택하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확인한 수요를 제품 개발과 오프라인 운영에 반영하고, 내년에는 소비자가 러닉스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러닝 브랜드가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소비자 수요를 확인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닉스의 다음 행보는 제품 확대와 유통 채널 확장이 맞물리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