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년간 기업금융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해 온 윤정희 대표.
그는 왜 문화와 예술의 세계로 눈을 돌렸는가?
어떻게 10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함성 인문학 힐링캠프’를 만들어 왔는지에 주목한다.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금융회사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는 이제 문화예술 저변 확대라는 새로운 목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참여형 예술 후원’과 ‘문화 양극화 해소’라는 그의 철학을 통해 대한민국에 필요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의 한 모델을 살펴본다.
산울림을 좋아했던 스쿨밴드 소년, 금융가를 지나 다시 예술로
윤 대표와 문화예술의 인연은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쿨밴드에서 활동하며 노래와 작곡까지 할 만큼 예술에 애정이 깊었지만, 27년 넘는 기업금융과 컨설팅의 길은 바빴고 문화생활과 멀어졌다.
“업무만 몰두하다 보니 생활이 점점 건조해진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예술문화 현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예술 현장을 다니며 그의 ‘예술혼’은 되살아났고, 예술 단체를 조금씩 후원하며 티켓과 네트워크가 쌓였다. 함께 즐기는 그룹이 생기고 모임이 커지면서 그는 결심한다. “우리끼리만 즐기지 말고, 은퇴자와 시니어, 누구나 함께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모임을 만들자.” 그렇게 ‘함께 성장하는’ 뜻을 담은 ‘함성 인문학 힐링캠프’가 탄생했다.

“문화예술 향유에서 후원자로” — 참여형 예술 후원
‘함성 인문학 힐링캠프’가 가장 중점을 두는 활동은 ‘참여하는 예술 후원’이다. 모임의 퀄리티 유지와 예술 후원을 위해 최소한의 연회비로 운영되며, 회원들은 갤러리 모임을 통해 작가들의 그림을 실제로 구입해 창작자에게 직접적인 힘이 되고 있다. 음악 아티스트를 주요 행사 무대와 연결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단순히 예술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예술가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인문학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학술위원장이 직접 다녀온 명소를 회원들과 실비로 함께 떠나는 여행은 대륙별로 진행되며, 작년 유럽 조지아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 모로코 여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여러 예술 단체의 티켓 후원도 이어지면서 ‘살아있는 유기체적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거주 회원도 늘어나 K-문화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교류도 활발하다.

여러 문화 예술 단체와의 교류…“응원하면 동반 상승이 일어난다”
힐링캠프의 활동은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윤 대표는 갤러리와 음악 오케스트라, 화가 및 사진 작가 후원 및 다양한 후원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며 폭넓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이 응원하고 참여하니 시너지 효과가 있고 더욱 활성화되는 것 같아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문화예술 저변 확대는 한 모임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리더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만드는 사람”
리더의 역할에 대해 윤 대표는 “회원을 위해 좀 더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리더란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분명하게 만들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27년 금융 현장에서 지내온 힘도 같은 맥락이다. “저를 버티게 한 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명 의식이었습니다. 늘 감사하며,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의 양극화, 격차를 줄이는 것이 지금의 과제”
윤 대표가 보는 대한민국 사회의 큰 문제는 자본주의 시대의 양극화와 물질 우선주의다. 이 문제가 문화예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지적이다.
“‘어릴 때는 국영수가 중요하고, 나이 들어서는 예체능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요. 은퇴는 빨라지고 장수 시대에 돌입하면서 외로움과 단절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문화예술을 누리지만, 누군가는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며, 다행히 여러 문화예술 단체의 후원 덕분에 우리 힐링캠프가 그러한 문화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힐링캠프는 “최대한 함께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오픈채팅방으로 운영돼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경험과 네트워크를 나누고, 더 많은 사람이 문화예술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세상. 그것이 윤정희 대표가 만들어가고 있는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