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평균 월세 64만원…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219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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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층과 사회초년생들의 주거 사다리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강남권 원룸 평균 월세가 다시 100만 원 선을 돌파한 데다, 전세 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내 집 마련' 문턱마저 한층 높아졌다.
강남 원룸 월세 평균 102만 원… 종로 전세 보증금은 신축 유입에 93% '급등'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 33㎡ 이하)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 2,197만 원, 평균 월세는 64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평균 월세가 6만 원(-8.2%) 하락하며 상반기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입지 선호도가 높은 핵심 자치구의 주거비는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의 평균 월세는 전월 대비 5.1% 상승한 102만 원을 기록,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100만 원 고지를 넘어서며 13개월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월세를 유지했다. 반면 종로구의 경우 보증금이 높은 신축 매물 거래가 대거 반영되며 평균 전세 보증금이 전월(1억 2,175만 원) 대비 93.5% 급등한 2억 3,563만 원을 기록했다.
"8평 반지하가 월 50만 원"… 전세사기 여파에 청년층 주거 잔혹사
이처럼 치솟는 월세 부담은 청년층의 삶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플랫폼 등에서 사회초년생의 자취방 구하기 현실을 다룬 컨텐츠가 큰 공감을 얻는 이유다.
직장인 의뢰인들이 찾는 보증금 3,000만 원대 매물 시장에서는 현관문이 앞집과 부딪히는 좁은 복도형 투룸이 월 100만 원에 거래되거나, 화이트톤으로 리모델링되었으나 소음과 습기에 노출된 8평형 반지하 매물이 월 50만 원에 나오는 것이 서울의 현실이다.
월세로만 100만 원이 나가면 월급의 절반 가까이가 그대로 주거비로 날아가는 셈이며 정치인이나 자산가들은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논하지만, 사회초년생들은 매달 수만 원의 관리비 차이를 비교하며 버티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0.4%로 하락… 성동·동작 등 매매 전환 자금 '1억' 더 필요
월세 시장의 고통뿐만 아니라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 폭이 전셋값 상승세를 대폭 앞지르면서 매매와 전세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50.41%로 1년 전(52.59%)보다 2.18%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07%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8.9% 상승에 그친 결과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한강변 및 도심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세가 매서웠다.
성동구: 전세가율 47.67% → 41.53% (-6.14%p, 서울 평균 하락 폭의 3배)
동작구: 전세가율 53.66% → 47.22% (-6.44%p)
영등포구(-5.25%p), 마포구(-4.83%p), 광진구(-4.25%p) 순으로 하락
실제로 성동구 센트라스 전용 59㎡의 경우, 1년 사이 매매가는 16억 5,000만 원에서 19억 8,000만 원으로 3억 3,000만 원 뛴 반면 전셋값은 6억 3,100만 원에서 8억 5,000만 원으로 2억 1,900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세입자가 동일 단지를 매수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현금이 1년 만에 약 1억 원 늘어난 셈이다.
반면 도봉구(61.34%, +3.13%p)나 금천구, 강북구 등 외곽 지역은 매매가 상승이 주춤한 사이 전셋값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세가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율 하락에 최근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무주택 청년 및 실수요자의 자가 마련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며 "실거주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세 격차 심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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